‘이왕이면 다홍치마’ 같은 값이면 조금이라도 가격을 깎거나 더 좋은 품질을 보장 받거나 하는 것이 쇼핑의 즐거움이다. 


특히 우리시대의 어머님들 (일명, 아줌마)의 흥정을 보면 실로 놀랍다. 넉넉하지 못했던 형편의 시대가 만들어낸 `흥정 유전자’ 랄까?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가격을 깎고, 깎은 가격에서 또 가격을 내려 구입하는 `흥정의 달인’이다. 


그 분들은 아줌마가 아닌 고도로 훈련된 `로비스트’ 일지도 모른다. 진심 존경한다. 필자의 어머니도 그 중 한 분이셨고 나 또한 이제 흥정의 중심에 서 있다. 


그렇다면 홈쇼핑에선 과연 어떤 흥정이 가능한 것일까? 홈쇼핑은 ‘공개 방송’이기 때문에 ‘인맥과 인정’으로 흥정되는 곳이 아니다. 하나의 채널(방송국)을 통해 전국으로 생생하게 실시간 송출되기 때문에 흥정을 원한다면 홈쇼핑 사용방법을 조금은 알아야 유리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몇 가지 알기 쉬운 쇼핑 노하우를 공개한다. 쇼호스트들의 멘트와 방송 자막에 그 해답이 있다! 





■ “<무이자>로 부담 없이 만나세요!” 


가격에 따라 무이자 개월 수는 차이가 있으며 할부이자 수수료 없이 나누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최근 카드사별로 진행하는 프로모션은 최대 36개월까지 진행 중이다. 고가의 상품을 살 땐 최고! 목돈 부담을 덜 수 있다. 


■ “<일시불> 결제하시고, 즉시할인 10만원 더 받으세요!” 


목돈이 있는 고객에겐 가장 유리한 수단인 일명 현금즉시할인의 개념인 일시불. 무이자의 혜택과 비교하면서 구매하면 더욱 효과만점이다. 


■ “<역대 최저가>로 만나실 수 있는 기회!” 


최저가는 말 그대로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는 이야기이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라면 역대 최저가로 가격을 잡을 것! 


■ “오늘은 특별히,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세일 방송>!” 


상품의 가치는 죽지 않고 일정기간 가격만 내려가는 짜릿한 쇼핑 기간! 세일의 사전엔 영원한 세일이 없다. 즉 한시적으로 세일을 한다는 이야기다. 세일기간이 끝나는 순간 가격은 인상된다는 것! 


■ “주목해주세요! 오늘 <역대 최다 사은품>으로 모십니다” 


홈쇼핑의 재미는 역시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사은품일 것이다. 최다라는 말 그대로 가장 많은 사은품을 준다는 이야기다. 역대가 붙게 되면 최초의 개념을 동시에 가진다! 


■ “이것만 드리는 게 아닙니다. <더블 패키지>예요!”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생필품처럼 상품을 다 쓰고 나면 또 필요한 상품, 예를 들면, 비누나 세제 기저귀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때 유통기한에 대한 고려는 필요하다. 단일상품으로 구매하는 것에 비해 훨씬 이득이다. 


■ “<단 한번 조건>으로 드리는 이 상품!” 


기습적 기획적으로 딱 한번만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좋은 조건에 붙여진다. 다음엔 조건이 달라진다. 


■ “오늘 꼭 구매하셔야 돼요. 아쉽지만 <마지막 생방송>입니다.” 


`마지막’이라 함은 앞으로 볼 수 없는 가격이나 구성 조건 또는 상품이 여기에 해당된다. 앞으로는 영원히 볼 수 없을 것이다. 


■ “그 밖에, 기념으로 마련된 방송들… 


각 홈쇼핑사 별로 진행되는 창립기념행사나 브랜드별 기념행사 또는 나라에 행사가 많은 기간(월드컵, 올림픽 등)에 쇼핑하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벤트의 당첨의 기회가 활짝 열린다. (과거의 한 홈쇼핑사는 창립기념에 구매금액의 50%를 적립금으로 준 바 있다.) 상품 론칭 행사도 여기에 포함된다. 





상품은 언제나 시기와 시간에 따라 그 가치가 변할 수 있다. 사람마다 상품이 필요한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쇼핑을 잘할 수 있는 타이밍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홈쇼핑엔 ‘흥정’은 없지만 홈쇼핑 사용법을 알아둔다면 흥정에 버금가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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