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오후 2시, 한순간 서버가 마비된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어디냐고요? 바로 경복궁 야간 관람 예매 사이트였는데요. 2011년 처음 시작한 경복궁 야간 관람의 인기는 해가 갈수록 치솟아 이번에는 심지어 2주 일치 표가 순식간에 동날 정도였답니다. 이날 실시간 검색어 1위는 단연 경복궁 야간개장 예매였습니다. 



<출처: 문화재청>


이러한 야단법석이 벌어진 이유는 바로 문화재청이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하루 최대 관람 인원을 1500명을 제한하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경복궁 담장이라도 넘어야 하나”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 정도라고 합니다. 아쉽게도 경복궁 야간개장 예매를 놓치신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운현궁 야간 개장부터 롯데홈쇼핑 컬쳐라운지에서 진행하는 더 로스트, 학교괴담: 동상의 저주까지, 가을과 맞닿은 여름의 끝에 함께 하면 좋을 문화공연을 소개합니다.





운현궁 야간 개장

<출처: 운현궁 홈페이지>


지하철 3호선 안국역 근처에 위치한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개인 저택으로, 그 아들 고종이 출생하여 12세까지 성장한 곳입니다. ‘구름재’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운현궁은 그 아름다운 이름만큼이나 볼거리가 풍성한데요. 그중에서도 백미는 야간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현궁에서는 8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야간 개장을 실시합니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노락당을 제외한 모든 구역을 개방하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운현궁 야간개장의 포인트는 바로 음악이 흐른다는 점인데요. 흥선대원군, 고종, 명성황후의 이야기를 담은 창극 <란(蘭)>과 국악공연 <음악이 흐르는 밤>이 진행되어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 소리를 고즈넉한 궁을 바라보며 들을 수 있답니다.


>> 음악이 흐르는 운현궁 바로가기




THE LOST(더 로스트)



크리스마스가 막 지난 12월 26일 오후, 떠들썩하던 축제는 어느새 끝나버리고 마음 한 켠에는 허전함과 막막함이 남습니다. 그때 갑자기 내 마음속에 질문이 떠오릅니다. 다들 한 번씩은 내뱉는 그 말, ‘내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 이 물음을 따라 4개의 에피소드가 펼쳐집니다.


더 로스트의 배경인 에덴 아파트는 한때 꿈의 궁전이었으나, 이제는 세월의 굴곡을 온몸에 뒤집어쓴 채 재건축을 기다리는 허름한 공간입니다. 전원주택에 살다 1101호로 막 이사 온 30대 부부, 15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여자의 방문을 받은 1002호 부부, 하루 만에 폭삭 늙어버린 남편과 울며 싸우는 302호 여자, 새 속옷에 머리 염색까지 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402호 할머니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전개되는데요. 


과연 그들이 에덴 아파트에서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또 그들을 보며 내가 여태껏 살아오면서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깊은 여운이 남는 연극입니다. 연극 더 로스트는 가수 존 레넌의 노래 가사와 무척이나 닮았는데요. “아무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걸 모르네. 그것을 잃기까지는. 잃고 나서야 비로소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소리쳐 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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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괴담: 동상의 저주



학교괴담: 동상의 저주는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 있는 서울의 한 명문여고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매년 같은 날 학생들의 자살이 일어나지만 학교에서는 수사는커녕 사건을 은폐하려고만 합니다. 그러다 동상의 저주라 불리는 의문 속에 20번째의 희생자가 나타날 날이 서서히 다가오는데요. 과연 올해는 그 비밀이 밝혀지게 될까요, 아님 또다시 의문의 죽음이 반복될까요?


사실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공포물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전교 1등과 2등 간의 그 미묘한 갈등, 깨질 듯 말듯한 친구 간의 우정, 돈으로 해결되는 학교 사회까지, 주제는 여느 연극이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소재지만 학교폭력의 부조리를 스산한 공기 속 슬픔을 가진 공포물로 표현을 해냈다는 점에서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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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 뒤, 영원할 것만 같던 여름이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싫었던 여름인데 이제 와서 괜히 아쉽고 마음이 허전한 건 왜일까요. 혹시 여러분도 저와 같은 마음이라면 그 허전한 마음, 문화생활로 가득 채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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