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하면 음악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사람들마다 개성이 다르듯 음악의 취향도 자신만의 색깔이 있을 것이다. 우리 부부 역시, 음악의 취향이 똑같지는 않다. 그러나 정확히 들어맞는 음악의 코드가 하나 있다. 바로 <90년대의 대중가요>가 그렇다. 


청춘 시절이 선명하게 그려지고 옛 감성을 일으키는 마력 때문에 잠시 추억에 빠지곤 하는데, 요즘은 아이돌 가수들이 옛 노래를 새로운 감성으로 불러 또 한번 감동받곤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노래들은 `음악(音樂)’ 외의 더 큰 힘이 있다는 걸 새삼 알게 됐다. 바로 시대를 연결하는 `공감’ 능력이다. 심지어 시대의 `공감을 확장’시켜준다. 


그 대표적 예가 `리메이크(remake)곡’ 이다. 여기서 리메이크란, 이미 발표된 작품을 다시 만드는 것. 부분적인 수정을 가하지만 대체로 원작의 의도를 충실히 따른다. 특히 음악의 경우 멜로디를 그대로 따라도 편곡이나 창법에 따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가수의 입장에서 완전 창작인 셈이다.


<출처: 불후의 명곡>


이승철의 `소녀시대(1990)’와 소녀시대의 `소녀시대(2007)’, 이문세의 `붉은 노을(1988)’과 빅뱅의 `붉은 노을(2008)’처럼 시대와 시대가 연결돼 모두가 하나가 되기 때문에 그 힘은 더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리메이크 곡’이 많이 나와 국민의 큰 사랑을 받는 것도 자연스럽다. 




홈쇼핑에서도 상품에 따른 음악 선정이 정말 중요하다. 상품과 음악이 맞지 않으면 공감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상품마다 선호하는 음악들이 있다. 


그럼 `리메이크 곡’은 어떤 상품에 나올까? 바로, `보험상품’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보험의 성격 중에는 `보장기간(가입 시점부터 00세까지 보장이 된다는 뜻)’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30세에 가입을 하면 80세나 100세까지 보장되는 보험이 있을 경우 앞으로 50년 70년 앞을 내다보고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과거나 현재에서 열쇠가 될 단서를 찾아야 한다. “과거에 아팠으니까 앞으론 더 아플 거야~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니까~ 준비해야지”라고 생각하듯이 말이다. 



바로 이때 `리메이크 곡’이 타임머신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리메이크 곡’은 보험 상품과 잘 어우러진다. 아마도 격세지감을 느끼는 `과거 회상’의 코드가 다가올 미래를 앞당겨 비추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도 건강/재테크/연금 등 보험 상품에는 `리메이크 곡’과 `80, 90년 대중가요’가 많이 쓰이고 있다. 





일명 경제활동기라고 하는 30, 40대는 너무 바쁜 탓인지 점점 최신가요를 따라가기가 어려워진다. 왠지 뒤처지는 것 같은 마음에 연습을 해보지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신입사원들이 부르는 노래와 올드(Old) 한 선배들이 부르는 노래는 차이가 많이 나지 않던가? 


거꾸로 우리가 부르는 노래와 부모님의 노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부모님도 신입사원도 신나게 같이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이 있다. 어떤 노래가 있을까? 필자의 생각엔 `트로트(Trot)’ 만한 장르가 없다고 생각한다. 


[`트로트’는 사전을 참고해보니 영어로 `빠르게 걷다’, 바쁜 걸음으로 뛰다’ 등을 뜻하고 우리나라에 도입 시기는 1920년대 말부터라고 한다. 비록 역사적인 굴곡이 있었지만 1960년대부터 다시 발전해 70년대부터 4분의 4박자를 기본으로 강약의 박자를 넣고 독특한 꺾기 창법을 구사하는 독자적인 가요 형식으로 완성됐다고 한다. (두산백과 참고)] 


역사가 입증하듯 우리에게 가장 친근하고 따라 부르기 쉬운 세대를 아우르는 흥겨운 음악인 것에는 의심이 없겠다. 우리가 `트로트’에 열광하는 이유를 두서 없이 나열해보자. 연령, 나이 불문, 모두가 좋아한다. 정서에 맞는다. 어렵지 않다. 따라 부르기 쉽다. 흥난다. 재미있다. 노래를 잘 못 불러도 별로 티가 안 난다. 춤이 절로 나온다. 춤을 못 춰도 용서된다. 박수만 쳐도 춤이 된다. 그래서일까? 특히 노래방에선 `트로트’가 빠질 수 없다. 




이런 트로트를 비롯한 `세대통합’ 음악들은 홈쇼핑 `식품 방송’에 주로 나온다. 



트로트의 느낌이 흥겹고 모두가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홈쇼핑에서 방송하는 대부분의 식품이 `국내산’이 많기 때문이기도 한 것이다. 트로트를 들으면 `토종’의 느낌이 강해 더욱 많이 사용된다. 그야말로 음식(飮食)과 음악(音樂)의 하모니가 절묘하다. 





`리메이크 곡’과 `트로트’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연결’이다. 


이미 검증된 한 시대의 음악이 새로운 시대를 맞아 재해석되는 타임머신 같은 `리메이크 곡’과 모든 세대가 친숙하게 느끼는 뿌리 깊은 토종 `트로트’는 시대(時代)와 세대(世代)를 연결하는 음악의 힘이 있다. 



고객과 밀접한 공감을 위해 `상품의 날개’인 음악에 대해 홈쇼핑은 계속 노력 중이다. 혹시나 홈쇼핑 채널을 돌리다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눈을 감고 상품을 맞춰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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