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1월은 직장인들이 한 해 업무를 기획하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시점입니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 때때로 경쟁으로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 실수로 인해 자책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래도 이 과정을 극복해야만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죠. 조언이 필요한 시점, 지금 당장 적당한 멘토가 없는 상황이라면, 여기 롯데홈쇼핑 김영순 고문의 인터뷰를 읽어보세요. 평사원 디자이너에서 경영진이 되기까지, 그녀의 지난 세월을 통해 모두가 답을 찾는 데 도움받길 바랍니다.




Q. 본인의 경력을 간략히 소개부탁합니다.

A. 저는 데코에서 1984년부터 디자이너로 근무했습니다. 20년간 약 한 달간의 출산휴가를 제외하곤 계속 일을 했습니다. 그 이후엔 LG패션 전무, 성창인터패션 부사장을 거쳐 지금은 롯데홈쇼핑에서 고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업무 경계가 모호한 시대라지만, 저때만 해도 경영에 디자이너 출신이 참여한다는 것이 이례적이라 화제가 되었죠.

Q. 워커홀릭이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A. 저는 워커홀릭이라기보단, 일하면서도 동시에 쉴 방법을 안다고 표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일에 몰두하면, 라이프에 신경을 쓰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 제가 기본적으로 제일 추구하는 것은 ‘행복’입니다. 저는 주말은 꼭 가족과 함께합니다. 따로 시간을 보내지 않고 주말엔 반드시 함께 무언갈 하다 보니 남편, 아이, 저 이렇게 세 명은 마치 친구 같은 사이입니다.

Q. 일에 쫓기며 행복을 느끼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A. 일할 땐 동기 부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세상일은 그냥 단순하게 본인에게 유리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좋죠. 저는 일단 행복한 삶을 위해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저도 이유가 없이 기분이 가라앉거나, 비관적인 생각이 들기도 하고 복잡한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받기도 하는데요. 사람이 어떻게 지치지 않을 수 있나요. 그저 우울한 시간을 줄이는 수밖에 없어요. 다만, 제가 느끼기에 젊었을 적보다 지금이 더 감정 조절이 잘되는 것 같아요. 사고의 여유로움이 생기기도 했고요.




Q. 경쟁이 심한 사회에서 서바이벌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요?


A. 무엇보다 본인만이 가진 능력을 어필하세요. 저도 임원이 된 이후 제가 그들과 다른 점, 한마디로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했어요. 다른 임원들과 함께 그들의 리그에서 경쟁을 하다간, 그들과 다른 경력을 가진 제가 이길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저의 디자인적 성향과 디렉팅 능력을 어필했어요. 그간의 경력으로 감각과 시야의 폭이 좁고 깊다는 걸 스스로 알았거든요. 그렇게 자리를 잡으려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그게 성공했죠. 남을 해하지 않고도 경쟁에서 이기는 법을 알았습니다.

Q. 업무를 하다 보면, 일 자체보다 주변인들의 평가가 더 신경 쓰이는 것도 사실인데요.


A. 그렇죠. 사람의 관계가 무척 중요해요. 흔히 40살까지의 성공은 실력이고, 그 이후의 성공은 인간관계가 결정한다고 통용되는데요. 그런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음. 그래도 역시 일을 잘해야 합니다. 본인 업계의 트렌드를 읽고, 공부하고 귀를 여는 그런 액션들이 필요하고, 기본에 충실하면, 주변인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항상 주변인들을 많이 챙겨주세요. 나를 평가하는 사람일지라도, 업무로 엮였을지라도 함께 가야 하는 친구들임에는 분명합니다. 저 같은 경우 지금 주변에 일을 잘하는 사람이 많아 행복합니다.


Q. 위기를 극복하는 비결이 있다면요?


A. 저는 마음이 심란해지면 나의 장점을 노트에 리스트로 써봐요.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연말, 연초에 작성한 계획들은 중간중간 비교해보고 업데이트도 하고… 그렇게 자신을 객관화∙구체화하는 작업을 통해 장점을 발견할 수 있어요. 저는 그렇게 다시 도전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살면서 자신이 행복할 방법과 기준이 생겨야 해요. 여유롭게 생각해보세요.




Q. 본인의 남아있는 숙제가 있다면?


A. 어느 정도의 커리어가 쌓인 후 모든 이들은 ‘명예’를 바라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는 명예는 성취욕의 의미라기보단 기억되고 싶은 소망의 표현이에요. 특히 후배들이 어려운 일이나 고민이 닥쳤을 때 저를 생각하며 그 난관을 헤쳐나갔으면 좋겠어요. "저런 선배도 있었구나" 하면서요. 저는 개인적으로 멘토링해주는 걸 참 좋아합니다. 사는 데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제 스스로의 만족감도 크고(웃음). 그러니, 후배님들, 고민이 있을 땐 저를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김영순 고문은 자신의 성공에 대해 상황마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 이라고 겸손히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와의 대담을 통해 그녀가 성공요소인 냉정한 열정과 인내심, 강한 의지와 높은 자존감을 가졌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평생을 안주할 것이냐, 도전할 것이냐의 줄다리기에서 도전을 택한 김영순 고문처럼 불안한 미래이지만, 스스로를 믿고 전진을 택한 직장인 여러분들! 모두 힘내시길 기원합니다.


그럼 김영순 고문의 노하우를 간략히 카드뉴스로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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