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독토독, 내리는 빗소리가 낭만적인 비오는 날. 이런 날에는 누구나 감성적이 되기 마련인데요. 그래서 비오는 날에는 감미로운 노래들이 더 반갑게 느껴지곤 합니다. 낮에 내리는 비는 불편할 때가 많아 가끔은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해질녘이나 밤늦게 내리는 빗소리는 매마른 감성을 채워주기도 하고 하루의 피로를 녹여주기도 합니다. 이럴 때 우리의 감성을 충족시켜줄 기분좋은 노래들은 어떤 곡들이 있을까요? 로토미의 비오는 날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



비가 오면 생각나는 대중가요들은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제목부터가 비가 오는 날이 생각나는 에픽하이의 <우산>은 윤하의 높고 가녀린 목소리와 타블로의 서정적인 가사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에픽하이 특유의 감성힙합이 느껴지는 곡으로 빗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윤하의 목소리, 그리고 한 편의 시와 같은 노랫말들이 비오는 날의 풍경을 저절로 떠오르게 하는 노래입니다.


감성적인 목소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국민 여동생 아이유의 <Rain drop>. 역시 비오는 날에 듣고싶어지는 노래입니다. 아이유의 귀여우면서도 예쁜, 그러면서도 조금은 서글픈 목소리가, 가벼운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을 떠오르게하는 노래의 분위기와 참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럼블피쉬의 <비와 당신>은 영화 라디오스타의 OST로도 등장한 곡입니다. 아름다운 럼블피쉬의 보컬로 듣는 비와 당신도 좋지만, 배우 박중훈씨가 부른 버전의 <비와 당신> 역시 정말 감미롭고 좋은 곡이랍니다. 매력이 넘치는 목소리들이 각자의 매력을 뽐내기에 두 곡 다 비오는 날에 들으면 감성을 한없이 자극하곤 하는데요. 럼블피쉬는 애절하면서도 서글픈 느낌이, 박중훈씨의 비와당신은 조금 더 쓸쓸하고 거친 느낌이 듭니다. 비 오는 날에 들으면 참 좋으니 두 곡 다 한 번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가을과 재즈를 떼어놓을 수 없는 것 처럼, 비와 재즈 역시 꼭 함께 생각이 납니다. 비오는 가을날에 듣는 재즈는 최고지만, 더운 여름이라도 비가 내리는 날에 듣는 재즈는 참 반갑게 느껴집니다. 밝은 느낌의 재즈도, 느릿하고 서글픈 느낌의 재즈도 빗소리와 함께 들으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비오는 날 생각나는 재즈, 어떤 곡들이 있을까요?


먼저 모르는 사람이 없는 명곡! 라디오헤드의 노래인 Creep의 재즈버젼을 추천합니다. Eliza Lumley의 조용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가 피아노 선율과 참 잘 어울리는 곡으로, 기타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참 매력적이면서 원곡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느낌이 드는 곡입니다. Creep의 경우는 너무나 사랑을 많이 받은 노래라, Eliza lumley가 아니더라도 많은 뮤지션들이 리메이크를 했으니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일 듯 합니다.


Corinne Bailey Rae의 <Like A star> 역시 비오는 날에 찾아 듣고싶어지는 재즈느낌의 곡인데요. 유명한 곡이라서 도입부만 들어도 어떤 곡인지 다 아실 겁니다! 아이와 소녀의 경계에 있는 듯한 보컬의 목소리가 빗소리와 참 잘 어울리는 곡인 만큼, 비 오는 날에 다시 듣는다면 또 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요즘 J POP쪽은 아이돌보다는 재즈힙합이나 뉴에이지 등의 다른 분야의 곡들이 더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J POP에서도 비오는 날에 들으면 생각나는 곡들이 많죠. 우리나라에서 여러 뮤지션들과 콜라보 활동도 했고, 또 워낙에 유명한 뮤지션인 Freetempo의 Rain은 보컬이 없는 멜로디로만 이루어진 곡임에도 불구하고 밝은 듯 서글픈 느낌의 멜로디라인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곡입니다. 빗소리와 함께 들으면, 마치 계속해서 이어지는 멜로디들이 빗소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또한, 일본 재즈힙합의 1인자라고 할 수 있는 Nujabes의 곡들도 비오는 날과 잘 어울리는 곡이 많습니다.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뜬 그이지만, 그의 노래는 아직까지도 그의 팬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곡인 Aruarian Dance는 느릿하면서도 독특한 선율이 참 매력적인 곡입니다. Nujabes나 Freetempo의 전 앨범을 계속해서 틀어서 리플레이 시켜두어도 참 좋을 것 같네요. 


가을방학의 <곳에 따라 비>는 무심한 듯 서글픈 듯 한 보컬 ‘계피’의 목소리가 유독 더 매력적으로 들리는 곡인데요. 제목도 좋지만 가사가 참 좋아서 이 노래를 듣다보면 어린시절 첫사랑이 생각나기도 한답니다. 유독 감상에 잠기기에 좋은 곡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웨터의 <우리 비 그치면 산책할까?> 역시 편안한 분위기가 참 좋은 노래입니다. 별 다른 가사 없이 나-나나나 허밍만 반복되지만 오히려 한 두번만 들어도 금방 흥얼거릴 수 있어서 가볍게 틀어두고 일기를 쓰거나 책을 읽기에 참 좋은 노래입니다. ‘우리 비 그치면 산책할까?’라는 제목에서 괜히 조금 더 따뜻하고 다정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남자보컬과 여자보컬의 목소리가 참 어울리는데요. 마치 꼭 두 연인이 손을 잡고 산책을 하는 듯한 풍경이 생각나는 곡입니다.


김C로 더 친근한 뜨거운 감자의 <비 눈물>은 비와 눈물, 그리고 너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가사도 참 슬프면서도 아련하게 느껴지는 노래입니다. 김C의 서정적인 보컬도 좋고, 멜로디 역시 편안하고 금방 귀에 맴도는 노래랍니다! 루싸이트토끼의 <비 오는 날>은 제목과는 달리 조금 따뜻하고 다정한 분위기의 곡인데요. 사랑스러운 소녀의 보컬과 귀여운 멜로디가 참 잘 어우러진 곡으로, 우산을 쓰고 뛰어가는 작은 여자아이가 떠오르는 귀여운 곡입니다.



사실 비오는 날엔 꼭 비와 관련된 노래가 아니더라도 익숙한 노래마저 색다르게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유명한 팝송도 좋고, 재즈도 좋고, 나만의 추억이 담긴 노래도 좋습니다. 비 오는 날 생각나는 나만의 추천곡들을 골라서 빗소리와 함께 들어보면 어떨까요? 바쁘게 지나가는 요즘이지만, 비 오는 날이라도 잠깐 멈춰서 빗소리와 함께 감성충전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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