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찌들었던 핫한 여름이 가고 어느덧 겨울을 알리는 가을이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을에 나들이도 많이 떠날 텐데요 닭갈비로 유명한 춘천 나들이길에 우연히 만났었던 숯불닭갈비.

일반적으로 양념된 닭갈비와 다르게 숯불 향이 났던 닭갈비를 잊을 수가 없었는데요,

서울 중심가 용산에서 똑닮은 맛을 발견했습니다! 전자상가로 유명한 용산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닭갈비 러버들에게는 이미 소문난 맛집이라고 하네요.

숯불닭갈비를 처음 접해보는 사람들에게도 인기인 곳. [강촌 숯불닭갈비]에 다녀왔습니다.




곳곳에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들이 있습니다. 닭과 관련된 조형품들도 보였는데요, 깔끔한 외관만큼이나 내부도 깔끔했습니다.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던지라 손님이 없었지만 저녁시간이 되면 회식장소가 모임 장소로도 사람들이 거의 꽉 찬다고 합니다. 




삼삼오오 모여 원형 테이블에 앉아서 술 한 잔 기울이기 딱 좋은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

규모가 적지는 않지만 저녁시간이 되면 회식 등으로 직장인들도 꽤나 많이 찾으시니 한가한 시간을 노려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역시나 숯불 향이 살짝 났고 그 향기가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물을 가져다주시는데 정수기물을 사용하지 않으시고 일반적으로 파는 생수물을 1인 1개씩 주시는데, 위생적이기도 하고 작은 거 하나하나에 대한 세심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메뉴판.

숯불닭갈비는 양념, 허브, 간장 닭갈비 총 세 가지 맛 중에서 1인분씩 섞어서 먹을 수 있다는 게 좋았고,

저녁에 술 한잔할 때는 닭발이나 메뉴판에는 담지 못했지만 대하 구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닭갈비 전문점에 왔으니, 골고루 맛을 보기 위해 간장 + 허브를 먼저 주문했고 먹다 보니 양념 닭갈비 맛도 궁금해서 양념도 1인분 추가시켰습니다.




기본 찬은 깻잎무침, 부추무침 등이었는데 반찬으로도 밥 한 공기 뚝딱할 수 있는 맛깔난 집 반찬 맛이었습니다. 메인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리필했습니다. 새콤하면서 싱싱한 부추와 양파를 닭갈비와 곁들여먹었더니 그 궁합은 최고였습니다.




먹을 만큼만 리필 가능!

요즘은 셀프 바가 워낙 잘 마련되어 있어서 눈치 보지 않고, 먹을 만큼 담아 올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참고로 이곳 사장님과 직원분들 워낙 친절하셔서 눈치주시진 않았지만 몇몇 식당은 반찬 리필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아 있기도 했었지요.




테이블에 앉아서 보이는 오픈된 주방.

오픈 시간과 겹쳐서 갔는지라 직원분들이 준비하시느라 바삐 움직이고 계셨습니다. 사장님 자체가 워낙 깔끔하고 위생에도 신경 쓰시는지라 이렇게 주방이 오픈된 곳은 왠지 믿음이 가네요.





"전문가의 손길로 구워지는 닭갈비"


주문한 닭갈비는 한번 외관 쪽 테이블에서 직접 초벌을 해서 주십니다. 닭갈비가 껍질이랑 같이 양념되어 있는지라 초보들이 자칫 잘못하면 고기를 다 태울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한번 초벌을 해서 주시면 뒤집으며 먹기만 해서 참 편리했습니다. 닭갈비 자체가 잘 타서 자주 뒤집어야 한다는 팁도 주셨습니다. 초벌 해주시는 동안 눈을 뗄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솔솔 풍겨오는 숯불 향 때문이었어요. 초벌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초벌을 해서 테이블로 가져다주시면 이제 고기를 영접할 수 있습니다. 안 바쁘실 때는 직원분이 직접 구워주시고 잘라주시기도 합니다. 노릇노릇 숯불에 구워진 닭 껍질과 야들야들한 고기! 참숯만은 사용하는 가게인데 숯불 향이 고기에 잘 베이고 있습니다.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가 있었네요. 따뜻한 불앞에서 만난 고기는 바로 신세계!




간장 닭갈비와 허브 닭갈비 두 가지 맛을 비교하자면 간장 닭갈비는 짭조름하면서 달달한 맛과 어우러져 어른들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도 정말 좋아할 맛이었고, 허브 닭갈비는 허브향이 솔솔 나며 소스와 함께 먹으니 더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부위 또한, 퍽퍽한 가슴살이 아닌 부드러운 부위의 고기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 다 좋아하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닭 하면 백숙이나 치킨을 떠올리는데 닭 요리의 끝은 어디일까요,

숯불로 구워진 닭갈비는 느끼하지 않고, 기름기 쏙 뺀 담백한 그런 맛입니다. 질기지도 않아서 먹는 동안 입을 즐겁게 해주는 녀석이었어요.




뼈 부위는 이렇게 가지런히 놓아주시고, 발라먹기 좋게 잘라주셨습니다. 다리뼈도, 날개뼈도 아닌 허벅지 부위!  

고기를 어느 정도 먹은 뒤 잡고 뜯어 먹는 것 또한 먹는 즐거움을 더 해줍니다.




"숯불 향 머금은 닭갈비"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지는 동안 침샘을 자극합니다. 닭고기 자체가 금방 익기 때문에 얇은 부위부터는 먼저 먹어봤습니다. 

워낙 그리워했던 맛이었는지라 반신반의했지만, 기대 이상 그 자체였습니다. 숯불닭갈비를 안 먹어본 사람은 있지만 한번 먹어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정말 색다르며 계속 손이 가는 그런 맛. 


얼마 전 방송에서 쌈디 씨가 혼자 남이섬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그때 숯불닭갈비가 나와서 좀 더 유명해졌는데 그 맛을 서울 한복판 용산에서 만날 줄이야~ 고기도 많이 먹으면 느끼하고 질리는데 기름기를 쏙 빼고 참숯에 구워서 요즘 같은 날씨가 소주 한 잔 기울이기 딱 좋은 그 맛이었어요. 

맛있게 먹으면 0 칼로리



 

 


개별 양념장을 주셨는데 그냥 먹어도 좋고, 허브 닭갈비는 이렇게 소스에 꼬옥 찍어 먹어도 궁합이 참 잘 맞았어요.

밑반찬으로 나온 깻잎 장예나 부추무침과 함께 먹으면 입이 두 배 즐거워집니다.




바로 더 주문한 양념 닭갈비, 이건 허브나 간장을 먼저 드시고 추가로 시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치킨 먹을 때도 프라이드 먼저 먹고 양념치킨 먹는 것처럼 닭갈비에도 순서라는 게 있죠.

먼저 먹은 간장 닭갈비와는 또 다른 맛, 양념 닭갈비도 꼭 드셔보셨으면 합니다. 맵지 않고 짜지 않아서 술안주로도 제격!


"참숯으로 닭 요리를 고급 지게 평정하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먹던 치킨. 여름철이면 자주 먹는 삼계탕 이외에 숯불닭갈비도 닭 요리의 대표 메뉴로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기분 좋은 맛이었습니다. 용산역 주변 일 끝나고 친한 동료 선후배와, 쌀쌀한 날씨에 든든한 식사 겸 안주로 소주 한 잔 딱 걸치기 좋은 담백한 메뉴.

무엇보다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항상 웃어주시고 친절했던 모습이 잊히지 않네요, 강촌 숯불닭갈비! 요즘 용산에서 입소문 난 이유가 있었네요.


이상 롯슝랭가이드 용산역 맛집, 회식장소로 좋은 [강촌숯불닭갈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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