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슐랭가이드] 서촌 맛집, 어느 메뉴 하나 빠짐없는 맛 '송스키친'

산책하기 좋은 동네, 서촌

타박타박 골목을 걷다 보면 서촌 특유의 분위기인, 옛 정취가 느껴지면서 괜스레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사람이 북적이는 경복궁역을 빠져나와 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한적한 길목이 나오게 되는데요. 그 길목에는 100년 된 한옥을 리모델링한 레스토랑 ‘송스키친’이 조용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이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지만 이미 많은 손님으로 자리가 대부분 차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한옥을 개조해서 그런지 빈티지함이 느껴지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환한 미소로 직원분께서 반겨 주시고 자리를 안내해줍니다. 이미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전에는 위 사진에 보이는 공간이 전부였는데, 화장실 앞쪽 통로를 따라 들어가니 또 다른 공간이 나옵니다. 미지의 공간을 탐험하듯 가게 곳곳을 구경하기 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옥의 멋스러움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다

빈티지함과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공존하고 있었는데요. 알록달록한 색감과 빈티지 제품이 잘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내고 있었습니다. 이곳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어려서부터 오래된 것들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곳곳에는 그녀의 센스가 잔뜩 묻어 있어 구석구석에 있는 소품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잠시 구경을 멈추고 자리를 잡고 앉으니 물과 함께 직접 만든 수제 피클을 내어줍니다. 직접 만든 피클의 새콤달콤함은 입가심에 딱이죠! 메뉴판을 펼쳤지만 사실 이 집에 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시키는 메뉴가 하나 있습니다.

가격만 보고 놀라기엔 아직 이르다

바로 ‘단호박 해물 떡볶이’입니다. 방금 ‘무슨 떡볶이가 이렇게 비싸?’라고 생각하셨죠?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곳의 떡볶이는 이 가격인 이유가 분명 있습니다. 그 이유는 뒤에서 설명해 드리도록 하죠. 떡볶이만 시키면 정이 없으니 피자도 하나 시킵니다. 이곳은 떡볶이뿐만 아니라 화덕피자로도 유명합니다. 피자는 기호에 맞게 시키면 되는데, ‘버섯&스모크 치즈피자’를 먹어보기로 합니다.

정성이 들어가는 음식이라 시간이 조금 걸리기 때문에 주문하고, 다시 공간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구경하지 못한 공간이 더 남아 있었거든요.

 

1층뿐만 아니라 2층은 멋진 뷰가 보이는 큰 창이 있어 또 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었는데요. 이런 다양한 공간 덕분에 자주 와도 매번 다른 자리에서 다른 느낌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빨리 먹고 싶어서 현기증 나는 비주얼

구경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자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습니다. 보기만 해도 침이 꼴딱 넘어갑니다. 떡볶이의 새빨간 색감과 피자의 노릇함은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네요.

먹어보면 이해되는 송스키친의 떡볶이!

송스키친은 길거리 음식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떡볶이를 최고의 재료를 써서 고급 요리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단호박이 통째로 들어간 해물 떡볶이는 비주얼도 끝내주는데요. 새우, 홍합, 주꾸미의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 매콤한 소스가 버무려진 말랑하고 쫀득한 떡 그리고 화룡점정의 고소한 치즈까지. 이 조합은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죠.

오동통한 해산물에 치즈를 돌돌 말아 입에 쏙 넣은 다음, 말랑말랑하게 잘 익은 떡을 마저 넣어주면 입속에서는 파티가 시작되죠. 아, 이건 먹어보지 않으면 절 때 알 수 없는 맛입니다. 이 떡볶이의 소스는 엄청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먹게 되는 매력)

달달한 단호박과 해물, 매콤한 떡볶이의 만남을 누가 허락한 거죠? (대찬성)

 

그렇다고 피자가 뒤처진다는 것은 아니다

이곳은 화덕피자로도 유명하다. 다양한 종류의 피자를 맛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자칫하면 피자 도우에서 밀가루 맛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그런 걱정은 없다. 토핑과 도우의 조화가 잘 어우러지며 씹을수록 고소함이 느껴진다. 도우가 두껍지 않아서 헤비하지 않게 먹을 수 있어서 좋고, 조금 심심하다 싶을 때 떡볶이와 함께 먹으면 아쉬울 것 없는 맛이다.

떡볶이와 피자 두 가지의 최강 조합을 함께 맛보고 싶은 분에게는, 멋스러운 인테리어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촌의 송스키친을 추천합니다. 식사 후 골목 곳곳에 있는 아기자기한 상점을 구경하는 재미도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