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식 양구이 징기즈찬 전문점, 이치류 한남동 맛집


 

요즘은 어느 음식점을 가나 사람들이 많은 탓에 '조용하게 제대로 된 한 끼를 먹는다'라는 느낌을 받기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들로 인한 부산스러운 분위기, 소음들이 음식을 음미하는 시간을 방해한다고 느껴지죠.


그래서 가끔은 조용한 음식점에 들어가 화로구이 앞에서 남이 구워주는 고기를 먹으며 오롯이 맛에 집중하는 상상을 하는데요. 이번 롯슐랭가이드는 행복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줄 한남동의 한 식당을 소개해 드립니다.


  





한남동 맛집, 이치류는 초행길에는 조금 찾아가기 어려운 위치에 있습니다. 
실제로도 방문하게 되면
'이런 곳에?'라는 말을 내뱉게 되는데요.

평범한 오르막길을 올라 왼쪽으로 돌면 이치류가 바로 보인답니다. 
생각보다 골목과 주변의 주택들이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이 들고, 일본풍의 외관은 그 안에서 이색적이고 신비한 분위기를 줍니다.





문을 지나 들어가면 잘 꾸며져 있는 정원이 보입니다. 조명이 어우러진 이치류의 밤과 함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죠. '일류'를 의미하는 이치류는 홍대를 본점으로 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삿포로식 양구이 전문점인데요. 


삿포로식 양구이는 참숯불에 '징기즈찬'이라고 부르는 원형 반구형의 철판을 사용해 고기를 굽는 방식을 뜻합니다. 요새는 이런 삿포로식 양구이 음식점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 이치류는 '수요미식회'에도 방영되고 2017, 2018 '미슐랭 가이드 서울'에 선정되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입구의 차림판에서는 이치류의 메인 부위로 <살치살>, <생등심>, <양갈비>가 준비가 되어있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1년 미만의 호주산 어린 생 양고기만을 취급하며, 삿포로에서 직접 공수한 칭기즈칸 불판과 인체에 무해한 비장탄을 사용해 고기를 굽는다고 하네요. 얼리지 않은 생고기만을 신선하게 공급하다 보니 각 부위별 30인분 한정 판매를 하는데요. 실제로 저 다음으로 들어오신 분들은 양갈비가 다 소진되어 드시지 못했답니다.




 

내부로 들어가게 되면 안락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둘러앉을 수 있는 바(Bar) 테이블에 고기를 구울 수 있는 화구와 기본세팅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자리는 일찍부터 온 사람들로 붐비네요. 기본 세팅으로는 고추절임, 삷은 풋콩, 백김치와 소금, 향신료 그리고 특제 간장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나온 고기!

우선 살치살과 등심을 볼 수 있는데요. 직원분이 살치살 -> 등심 -> 양갈비 순으로 먹는 것을 추천해주셔서 양갈비는 후에 준비해 주신다고 합니다. 우선 양의 비계로 불판에 충분히 기름을 코팅해주네요.  이치류에는 숙련된 직원분들이 돌아가면서 고기를 체크해주시고 고기를 직접 구워주기 때문에 양고기에 익숙지 않은 고객도 편안하게 즐기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우선 <살치살>을 먹어보았습니다. 구워진 고기를 대파, 양파와 함께 접시에 놔주셨는데요. 세심한 서비스에 감동을 했답니다. 평소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생각한 저의 걱정과는 다르게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었는데 양파와 함께 먹으니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음은 등심을 준비해주시는 직원분. 예나 지금이나 불판 위에 올라온 고기는 언제나 옳습니다. 구워지는 등심을 기다리며 입안의 기름기를 잡아줄 백김치를 한 조각 먹어봅니다.  백김치는 국내산 배추를 사용하여 설탕, 조미료를 넣지 않고 직접담구신다고 해요. 적당한 새콤함이 등심 먹을 준비를 도와줍니다.




<생등심>도 역시 같이 대파, 양파를 같이 준비해주셨는데요. 등심은 살치살과 다르게 부드러움이 강조되는 맛이 느껴졌습니다. 돼지고기로 따지면 항정살처럼 입안에서 사르륵 녹는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조금의 느끼함이 있었지만 특제 간장소스를 찍어 먹는다면 확실히 잡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대망의 <양갈비>를 볼 수 있었는데요.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한다'는 말처럼 눈길을 사로잡는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양갈비는 구워주시는 중간중간 직원분들이 기름도 제거해주시고 뼈에 붙은 고기까지 익혀주시기 위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화로구이 앞, 남이 구워주는 고기를 먹는 느낌'이 이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갈비는 역시 들고 뜯는 맛이 일품인데요. 참지 못하고 불판에 있는 양갈비를 바로 들어 뜯어보았습니다. 그렇게 먹어본 양갈비의 맛은 앞의 두 부위와는 조금 다른 식감을 가지고 있는데, 뼈와 먼 살부분은 부드럽고 갈비와 붙어있는 부분은 쫄깃한 식감을 줍니다. 마무리에 어울리는 부위이지 않나 싶네요. 이후에 가신다면 순서에 따라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행복한 상상의 경험 후기


이치류의 재방문 의사를 물어본다면 100%라고 생각합니다. 양고기 특유의 냄새도 없고 부드러운 고기의 육질 그리고 한 차림 잘 대접 받는 듯한 느낌은 앞서 소개한 수식어들이 왜 붙는지 답을 해줍니다이상, 일류의 양갈비를 먹어 보고 싶다면 한남동 맛집, 그 조금은 이상한 골목의 이치류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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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배는 따로있다.




티라미수가 맛있는 카페 톨릭스. 이치류 근처에 위치해서 찾아가기 편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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